9개월된 딸에게 장난감 던져 숨지게 한 비정한 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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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된 딸에게 무게 656g의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엄마가 붙잡혔다.

충남 홍성경찰서는 22일 생후 9개월 된 친딸에게 공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이모(30·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쯤 홍성군 은하면 자신의 집에서 아이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던진 장남감은 ‘스스로 움직이는 모양의 깜짝볼’이라 불린다. 핸드볼 공 크기(지름 15cm)로 스스로 움직이면서 음악이 나온다. 무게는 대략 머그컵 2개를 합한 정도에 해당한다.

아이는 이틀 뒤인 지난 20일 오전 11시 40분쯤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씨는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 '외부 힘에 의한 두개골 골절'로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씨는 "아이가 너무 울어서 갑자기 화가 나 장난감을 던졌고 장난감이 아이의 뒤통수에 맞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장난감을 던지기 1주일 전 울고 보채길래 아이를 발로 걷어 찬 적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학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조사결과 숨진 아이는 갈비뼈 1개가 골절이 의심되고, 눈 밑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여자 아이는 이씨 부부의 세쌍둥이 가운데 둘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두 아이는 학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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