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조수호 회장 취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한진해운 조수호(趙秀鎬.49.사진)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창업주인 조중훈(趙重勳) 회장이 별세한 이후 공석이던 한진해운 회장직에 1일 공식 취임했다.

趙회장은 이로써 한진해운과 관계사인 거양해운, 싸이버로지텍, 독일 시네이터 라인스 등의 경영권을 확실히 다지게 됐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자산 6조1천3백41억원, 매출액 6조3천1백99억원이다.

趙회장의 취임으로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항공), 조남호(趙南鎬) 한진중공업 부회장(중공업), 조정호(趙正鎬) 메리츠증권 회장(금융) 등과 함께 4형제의 소그룹 독립경영체제 구축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진그룹은 지난 2월 조양호 회장이 취임하며 소그룹 분할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4월 한진중공업이 동양화재해상보험 지분을 처분하는 대신 대한항공이 갖고 있던 한진중공업 주식 50만주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양화재가 한진.한국공항 등의 주식을 매각하는 등 그룹 분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수호 회장의 취임은 소그룹간에 실질적인 독립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주식 19%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이를 3% 이하로 낮추고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는 등 계열분리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조양호 회장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