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2800만 달러(6300억원)가 갑자기 생긴다면 어떨까. 이 돈에 비하면 푼돈벌이밖에 안되는 직장을 다녀야할까. 평생을 다닌다해도 100분의 1(63억원)도 못 벌 텐데 말이다. 하지만 행운의 주인공은 직장을 계속 다니겠다고 했다. 역사상 최대 상금인 파워볼 복권에 당첨된 여성의 이야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 투데이쇼에는 리사와 존 로비슨부부가 출연했다. 이들은 총상금 15억8000만 달러의 파워볼 복건의 당첨자다. 당첨자는 이들과 함께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첨금의 3분의 1인 5억2800만 달러를 차지하게 된 부부는 일시불로 찾을 경우 3억278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방송에 출연한 부부는 행운의 파워볼 티켓을 공개했다.
파워볼 당첨자인 존 로빈슨(오른쪽)과 리사 로빈슨 부부가 애완견을 끌고 테네시주 복권 사무소를 찾았다. [AP=뉴시스]
방송에서 이들이 공개한 당첨 스토리는 이렇다. 존 로빈슨은 파워볼 추첨일 퇴근길에 아내의 부탁으로 복권 4장을 구입했다. 존은 '설마 당첨이 되겠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아내에게 복권을 건넨 뒤 피곤한 몸을 침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큰 아내의 비명 소리에 잠이 깼다. 당쳠을 확인한 리사가 달려왔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당첨금으로 딸의 학비 융자금을 갚겠다고 밝혔다. 다니고 있는 교회에 십일조를 내고 딸이 원하는 말을 한 마리 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리사는 다니던 직장을 계속 다니겠다고 밝혔다. 남편 존은 창고 관리자로, 리사는 피부과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방송 출연 중 직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투데이쇼를 봐달라. 오늘은 출근하지 못하지만 월요일부터는 다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