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인터뷰' 숀 펜에 거센 비판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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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겸 감독인 숀 펜(사진)이 수배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인터뷰한 덕분에 그가 붙잡혔지만 "사법 당국의 눈을 피해 수배중인 범죄자와 인터뷰를 해야 했느냐"는 거센 비판이 펜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보수논객 게일 트로터는 11일 폭스뉴스에 나와 "수배 중인 범죄자를 도우려 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언론 윤리를 저버렸다"고 주장했고 뉴욕포스트는 "엘 차포(키 작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구스만의 별명), 엘 저코(머저리)를 만나다"라고 조롱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 인터뷰가 공익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여론을 전했다.

앤드루 시먼 전문기자협회(SPJ)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블로그에 롤링스톤이 구스만에게 인터뷰 기사를 미리 보여준 점을 지적하며 "사전 검열을 하면 기자는 호의적인 방향으로 기사를 쓰게 된다"고 비판했다. 수십 쪽 분량의 기사에는 구스만의 마약 범죄 사실과 함께 "구스만이 다른 경쟁 카르텔보다 덜 폭력적이다" "(구스만이) 예의 바르게 느껴졌다"는 펜의 주관적인 평가가 나온다.

마약 밀매와 살인죄로 수감된 후 두 번 탈옥했던 구스만은 자전적 영화를 제작할 욕심에 펜과 비밀 인터뷰를 했고, 기사가 나가기 전날인 8일 인터뷰 섭외 과정에서 그의 은신처에 대한 단서를 잡은 멕시코와 미국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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