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만든 GM 자동차 … 디트로이트 모터쇼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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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중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 떠오를 조짐이다.

‘뷰익 인비전’ 한국산과 경쟁 예고
차 생산 기지로 중국의 부상 주목

 미국 GM은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자동차 한 대를 공개했다. ‘2016년형 뷰익 인비전’(사진)이었다. 인비전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모아놓은 크로스오버형 차량이다. 그런데 ‘메이드 인 USA’나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었다.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GM은 “인비전은 중국 산둥성 옌타이(烟臺) 공장에서 생산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생산된 인비전이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역수입된 것이다. 인비전은 GM이 중국을 겨냥해 개발한 차다. 2014년 7월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에만 중국에서 14만 대가 팔렸다.

 GM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생산된 인비전을 2016년 여름쯤부터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 전시는 수입을 알리는 행사인 셈이다.

 인비전이 미국에서 잘 팔리면 중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여태껏 중국은 자동차 판매시장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GM의 인비전 수입을 계기로 중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한국 등과 경쟁하게 된다.

 중국산 인비전은 GM 사측과 노조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USA투데이는 “미 자동차 노조가 반발하고 있지만 중국의 낮은 생산비용이란 매력을 (GM이) 거부할 수 없다”고 이날 보도했다. 여기에다 최근 위안화 값 하락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차의 수출 경쟁력은 더 강해져 미국 본사 입장에서는 인비전을 수입해 판매하는 게 유리하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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