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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쏟아진 야권 소문과 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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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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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정치권 일각에선 “정운찬(사진) 전 총리가 안철수신당 대표 제안을 받았다” “안철수 의원 쪽에 김성식 전 의원 등 ‘원년 멤버’가 재결합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신당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김부겸 선대위원장’ 카드를 내놨다는 말도 있었다. 벽두부터 야권에서 오간 소문의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다.

① 정운찬 전 총리, 안철수 신당 대표 되나
② 김성식 전 의원, 신당 합류로 기우나
③ 김부겸, 더민주 공동선대위원장 맡을까

 ①안철수 측 "확답 받지 못했다”=안 의원 측은 3일 “정 전 총리에게 당 대표를 포함해 신당 합류를 제안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며 “입장이 분명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연휴 기간 안 의원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거나 만난 적이 없다”며 “그쪽에서 자꾸 소문을 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동반 성장이 가능한 사회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일 뿐 이전과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②김성식 "안 의원 헌신 느껴졌다”=안 의원은 지난 2일 김성식 전 의원과 만났다.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안 의원과 손잡았으나, 2014년 3월 안 의원이 당시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결별했다. 1년9개월여 만에 안 의원과 만난 김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정치를 바꿔내야겠다는 (안 의원의) 헌신이 느껴졌다”며 “새로운 정당을 통해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됐더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두 번 더 만나 새로운 정당이 설계와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신당 합류에 무게를 뒀다.

 권노갑 더민주 상임고문 등이 탈당을 검토 중인 가운데 안 의원은 4일 오전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0일 신당 창당발기인 대회는 예전(새정치추진위 당시 374명)보다 큰 500~10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③김부겸 "주위서 그럴 때 아니다 만류”=더민주 각 계파는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공동선대위원장에 김부겸 전 의원을 지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도 지난해 12월 29일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이 거절의 뜻을 전하자 지난 1일 원혜영·유인태·조정식·우상호·홍의락 의원 등이 대구로 가서 김 전 의원을 만났다. 유인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지역 참모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대답했는데, 2일 내부 회의 결과 지금 중앙정치 참여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구에선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며 말리고 있다”고 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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