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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아시아나항공… 전방위 구조조정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나항공이 전방위 구조조정에 나선다. 인력과 사업을 줄이고 조직도 축소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직원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 정상화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설명회에선 희망퇴직과 안식휴직제 시행 등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36개 지점을 통폐합해 지점장 자리도 줄일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당시 여행 수요가 급감했을 때, 그리고 고유가 등으로 실적이 악화한 2008년과 2013년에도 희망휴직을 시행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외부조직에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조직도 축소할 계획이다. 예약ㆍ발권부서와 국내 공항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수익성이 낮은 항공 노선도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노선 운항을 내년 봄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본부장을 포함한 임원의 임금 삭감과 임원의 업무용 차량 반납 등을 통한 비용절감도 함께 추진한다. 최종 비상경영 방안은 30일께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날 검토된 방안 대부분이 실제 시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에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의 494억원에 비해 36.8%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도 1조3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4524억원보다 8.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3%로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을 포함한 항공 3사 가운데 가장 낮다.

중국과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한 아시아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로 대한항공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또 진에어 같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단거리 노선 점유율을 높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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