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미세먼지 안전지대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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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 영향으로 한반도 전체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이 WHO 권고기준 초과
백령도 등과 서울 차이 없어

중앙SUNDAY가 환경부 대기환경연보를 바탕으로 서울·부산 등 전국 80개 도시의 3년간(2012~2014년) 미세먼지 평균농도를 산출한 결과, 27곳이 연간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정한 미세먼지 연간기준치는 ㎥당 50㎍(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이다. 도시별로는 경기도 포천시가 72㎍으로 가장 높았고, 양주·여주·이천·동두천·원주 등도 60㎍을 초과했다.

특히 오염도가 가장 낮은 전남 여수시(35㎍)도 WHO 권고치인 20㎍을 초과했다. 오염원이 없는 백령도(42㎍)나 덕적도(43㎍), 제주도 고산리(43㎍) 등도 서울(44㎍)과 차이가 없었다.서울시립대 동종인(환경공학과) 교수는 "한국 서부지역의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것은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김법정 기후대기정책과장은 "어린이·청소년 등 취약계층이 미세먼지오염으로 건강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근 학교·어린이집에 미세먼지 담당자 지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경보 내용을 신속하게 담당자에게 알려 실외수업 자제, 등하교 시간 조정, 휴교 등 대응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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