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공기가 나빴으면…中 식당 계산서에 '공기 정화비'

중앙일보

입력

공기 오염이 심각한 중국에서 음식점 계산서에 '공기 정화비'가 포함돼 인터넷 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5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중국 장수(江蘇)성 장자강(張家港)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은 3명이 1인당 1위안(180원)으로 총 3위안의 공기 정화비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 손님이 촬영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밥값 영수증을 보면 '공기 정화비'라는 항목이 쓰여져 있다.

1위안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실내 공기 정화비까지 손님이 내야 한다는 식당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많다. 여론이 들끓자 해당 지방 정부에서는 음식점에서 7일 이내에 알아서 이 내용을 개정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

겨울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스모그로 하늘이 뿌연 날이 지속되자 중국 온라인 구매사이트에서는 캐나다산(産) 깨끗한 공기를 사려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바이탈리티 에어(vitality air)라는 이름의 회사는 캐나다 앨버타주 록키마운틴에서 채취한 깨끗한 공기를 판매한다는 소개를 달고 인터넷 상에서 주문을 받고 있다. 록키마운틴은 600개 호수의 원천이 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공기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한 통에 42파운드(7만5000원) 수준이다. 중국에서 첫 구매 물량은 500개였지만 2주 내에 배송 예정인 주문량이 700개 이상 된다고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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