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이라크 포로 학살한 IS 쌍둥이 대원, 핀란드에서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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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북부 티크리트를 점령한 후 홍보 영상을 내놓았다. IS대원들이 포로 11명을 한 명 한 명씩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IS대원들은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였다. 당시 IS는 이라크군 포로 1700명을 학살했었다. 이른바 '스피처 기지 대학살'이다.

핀란드 검찰이 "8일 23세의 이라크 쌍둥이 두 명을 체포했는데 당시 IS대원으로 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핀란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검찰은 이들이 어떤 경로로 핀란드에 입국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비디오에서 얼굴을 판독할 수 있었다"며 "이들이 난민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리 테러 때처럼 테러리스트들이 중동을 떠나 유럽 내로 잠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파리 테러 때엔 시리아 여권을 가진 2명이 그리스를 거쳐 프랑스로 입국했었다. 뉴욕타임스는 "난민 루트를 따라 테러리스트가 유럽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봤다.

이와 별도로 스위스 경찰은 제네바에 대한 구체적인 테러 위협을 포착하고 IS와 연계된 용의자 4명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제네바 보안 당국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테러 용의자 4명이 제네바와 인근지역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연방 경찰과 공동으로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임마누엘 로 베르소 제네바 보안당국 대변인은 "모호한 위협이 구체적인 위협으로 바뀌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제네바 경찰이 추적 중인 테러 용의자 중 일부가 파리 테러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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