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우익학자 "미국 교과서 내 위안부 내용 수정하라" 연명 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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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역사학자 50명이 미국 교과서에 일본 위안부 관련 내용 수정을 요구하는 연명 서한을 미국역사협회(AHA)의 ‘역사 전망’ 12월 호에 게재했다.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 시립대 교수 등 50명의 학자는『 ‘일본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연명 서한을 실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 역사학자 20명이 일본 교과서 왜곡을 비판하며 연대 서명해 발표한 성명에 대한 재반박 성격이다.

이 연명서한은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역사교과서의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하라고 공개요구한 내용을 담았다. 해당 출판사는 미국 공립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를 만드는 곳으로, ‘전통과 교류: 과거사에 대한 국제적 관점’에서 일본군의 전쟁범죄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일본 우익 학자들은 이 내용에 대해 “위안부 관련 2개 문단에서 8개의 사실 오류가 발견됐다”며 “‘일본 육군이 황제의 선물로서 여성들을 병사들에게 줬다’, ‘전쟁의 말미에 병사들이 위안소 운영을 감추기 위해 위안부들을 대거 학살했다’는 내용은 증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일본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를 통해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 비판을 주도했던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 등 미국 역사학자들은 ‘역사 전망’에서 일본 우익의 내용을 반박하는 글을 실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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