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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구청 공무원,서울시 기사에 200여개 비판 댓글 달아

중앙일보

입력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두달간에 걸쳐 인터넷 포털사이트 서울시 관련 기사에 비방 댓글 200여개를 단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선웅 서울시 강남구의원(새정치연합)은 “지난 10~11월 강남구청 시민의식선진화팀장인 이모 씨 등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서울시 관련 기사에 최소 200여개의 댓글을 달아 서울시를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여 의원은 "강남구의회 차원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다른 팀원들도 댓글 관련 업무 했는지) 진상을 파악하고 경찰 수사의뢰 등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수서 행복주택 백지화”강남구 또다시 철회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에는 이씨의 것으로 밝혀진 아이디 ‘jw28****’로 “서울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껏(그깟의 오타) 44세대 행복주택을 위해 노른자 땅에 지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는 댓글이 달렸다. 강남구는 서울시의 수서 행복주택 건립 계획을 꾸준히 반대해왔다.

10월 14일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내년 총선 출마 안 한다”’는 기사에는 같은 아이디로 “구 청장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씀”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씨의 아이디로 달린 서울시 관련 댓글은 60여개다. 이씨와 같은 팀에 근무하는 팀원 A씨는 지난달 25일 ‘강남구청 공무원 서울시의회 욕설 안해…갈등비화’ 기사에 “참으로 서울시 개판이로다.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냐?”는 댓글을 달았다. 또다른 팀원 B씨도 같은 기사에 “아니 의원들 지들이 녹취록에서 욕했다는 게 들어났는디 (중략) 정말 싸 보인다. 쯧쯧”이라는 글을 달았다.

이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개인적인 비판을 제기한 것일 뿐 잘못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남구 공무원 입장에서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 입장 표명하는 게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남구 고위관계자도 "관련 업무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이 팀장과 2~3명의 팀원이 댓글로 단 것"이라며 "마치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정황 등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씨가 근무시간을 이용해 시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것이 공무원 윤리규정을 위반하는지 등을 판단해 추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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