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신입사원, 100% 연봉제 적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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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C은행이 올 하반기에 뽑는 신입행원(50명) 전원을 연봉제로 채용키로 했다. SC은행 관계자는 7일 “ 대졸 신입사원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에 채용되는 신입행원부터 100%완전 연봉제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 중 대졸 공채 신입행원을 연봉제로 뽑는 곳은 SC은행이 처음이다. SC은행은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을 신청받아 961명의 퇴직 인원을 확정했다. SC는 이로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내년에 뽑을 약 300명의 신입 행원 중 대졸 공채 등에도 연봉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권 대졸 공채로는 첫 도입

  대부분 시중 은행은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인 SC은행은 2011년부터 연봉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당시 리차드 힐 행장은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구조가 되지 않으려면 성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며 전 직원을 연봉제로 전활 할 것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가 영국 런던으로 ‘원정 투쟁’까지 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최장기 파업 끝에 노조는 호봉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명예퇴직 제도 개선과 ‘원팀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 도입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SC은행 관계자는 “ 현재 부장급 이상 직원에겐 연봉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개인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고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C가 100% 연봉제를 도입함에 따라 다른 은행권으로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할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정부 소유의 산업·기업은행 등에 성과주의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기업은행의 성과급 비중이 10%에서 30%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상반기 120명, 하반기 300명) 에게 기본급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성과비중을 확대하고 성과와 보상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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