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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패션 A to Z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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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패션이 트렌드라고 해도 인조 퍼와 인조 가죽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지 않으면 제대로실천하기 어렵다. 비건 소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도 필요하다. 비건 패션을 실천하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부드럽고 윤기 나는 옷 고르고 첫 세탁만 드라이클리닝

Q 비건 소재란 무엇이고, 피해야 할 동물 소재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면이나 리넨 같은 식물성 천연 섬유를 비롯해 데님, 저지, 캔버스 같은 소재도 비건 소재에 해당한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스판덱스와 같은 폴리우레탄 섬유를 포함한 합성섬유와 레이온(인조견)이나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 인조 모피, 합성 다운, 다운 대용품, 극세사, 모조 피혁, 고어텍스도 비건 소재다.
  피해야 할 동물성 소재로는 울, 다운, 앙고라, 모피, 파시미나, 캐시미어, 캐멀헤어, 모헤어, 알파카, 실크, 가죽류, 스웨이드 등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www.peta.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Q 울이나 앙고라는 털을 깎아내는 것인데, 동물 복지와 관련이 있을까.
A. 전 세계 양모의 상당량은 호주에서 생산된다. 털이 북슬북슬한 메리노 양들은 호주의 더운 날씨를 지내면서 엉덩이에 습기가 차고 눅눅해진다. 엉덩이에는 늘 파리가 들러붙고 구더기가 들끓는 경우가 잦다. 좋은 양모를 얻기 위해 업자들은 양 꼬리와 엉덩이 부위의 털을 밀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양의 피부가 벗겨지고 살점이 잘려나간다. 앙고라 토끼는 털이 깎이는 동안 결박당한 채로 있는데, 그 과정에서 격렬하게 발차기를 한다. 털 깎는 가위는 토끼의 살점을 찌르고 상처와 출혈을 발생시킨다. 앙고라 토끼의 수컷은 암컷보다 털 생산량이75~80% 정도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Q 좋은 인조 모피를 고르는 방법이 있나.
A. 인조 모피도 ‘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드럽고 윤기가 날수록 좋다. 대부분 아크릴과 폴리에스테르 성분을 활용해 제작된다. 리얼 퍼의 털 부분과 가장 유사한 섬유가 아크릴이고 가죽 부분의 역할을 하는 것이 폴리에스테르다. 인조 모피를 만들 때 소재도 주요하지만 생산 공정이 더욱 중요한데 커팅 빗질, 다림질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부드러움의 차이가 난다.
  특히 옷은 겉감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괜찮지만 러그나 쿠션 같은 것을 인조 모피 제품으로 살 때는 부드러움이나 광택, 컬러 부분에서 최대한 진짜 퍼에 가까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Q 인조 모피와 인조 가죽,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A. 구입 후 처음에만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다음부터는 세탁기에 돌려도 된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리고 눌린 부분을 툭툭 털어주면 원래 형태대로 돌아온다. 털 빠짐이 걱정된다면 찬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하거나 망안에 넣어 세탁기의 울코스 단계로 단독 세탁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반드시 옷을 거꾸로 들고 안쪽에서 가볍게 두드려 먼지를 털어내고 브러시를 이용해 털의 방향대로 쓸어줘 항상 한 방향으로 결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조 가죽은 가죽과 마찬가지로 물이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먼지 같은 이물질은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고, 레자왁스 또는 가죽클리너를 이용해 윤기를 더해주면 된다.

글=하현정 기자, 자료 협조 및 도움말=한국패션협회·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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