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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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 지역이 낳은 거물정치인 이철승씨(신한민주당)의 복귀로 지난4년간 평온했던 임방현(민정)·김태식(민한) 두현역의원의 재선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김의원은 특히 11대 이전에는 비서실장으로 소석(이씨의 아호)을 모셨던 인간적 의리때문에 고민했으나 최근 『공인의 길을 가련다』고 선언, 옛 보스대 비서간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의 임의원으로서도 이 지역에서만 6선의 관록을 쌓은 소석과 대결, 금메달을 따내야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때문에 항상 조용하고 침착하게 『서민의 대변자요, 전북지성의 대표임을 내세워온 임의원도 긴장감을 갖고 관내의 51개 읍·면·동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누비면서 지지기반확장에 열을 올리고있다.
반면 소석의 입장도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비록 신한민주당의 한축을 이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우리철승이』로 통하는 노장층들의 애착과 기대만으로 당선 내지 금메달을 보장하는것은 아니기때문. 전체유권자의 58%를 차지하는 30대이하의 젊은세대들에게 소석의 이미지는 비교적 낯설고 벌써 이틈을 비집는 김의원의 작전이 이씨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소석은 지금도 『골육상쟁은 피하겠다』고 김의원을 회유할 생각이나 『개인의 의리보다 공당에 대한 의리가 앞설 수밖에없다』는 김후보의 일전부사자세로 두사람의 관계는 잘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민한당의 수석부위원장이던 서준영씨가 왕년의 보스를 찾아 소석쪽으로 가담한것을 놓고 『당연한 흐름』이라는 이씨쪽과 『어차피 잘라낼 가지』라는 김씨쪽의 감정섞인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곳에서 나오겠다던 손주항·임광정씨등 과거의 반소석계가 출마를 포기해 상대적으로 이씨의 입장이 다소 물리고 있고 홍범식(국민)·문병종(민권)·백철(신사)씨 등이 출마채비를 차리고 있는 가운데 이·임·김세후보간의 싸움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출마예상자
▲임방현 54 민정 11대의원
▲김태식 46 민한 11대의원
▲홍범직 국민 지구당위원장
▲이철승 63 신당 구신민당대표최고위원
▲백철 51 신사 정당인
▲문병종 50 민권 건축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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