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차남 현철씨 "정치권과 거리 두겠지만 당분간일 수도…"

중앙일보

입력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특별법 제정으로 본 민주화의 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YS 서거 이후인 지난달 28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정치를 떠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던 그는 “정치 이외의 활동까지 마다할 이유는 없다. 정치 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얘기“라면서도 ”기간은 당분간이 될지 지속적이 될지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 저 스스로를 추스러야한다”며 “정치가 아니더라도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이 건립되면 여러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유훈인 화합과 화해의 정신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게 있다면 일조(一助)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 행사에서 YS를 대신해 공로패를 받은 그는 “아버지는 신군부의 쿠데타에 대해 정치지도자로써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광주의 아픔을 막지 못한 것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여러 차례 자괴감을 표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1983년 가택연금기간 중 목숨을 건 23일 간의 단식투쟁도 바로 광주항쟁 3주년을 맞춰 하신 것”이라며 “일제 잔재 청산, 군사문화 청산, 5ㆍ18특별법 제정, 전직 대통령 구속, 5ㆍ18의 국가기념일 지정, 광주 망월동 묘역의 성역화 등은 아버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항상 5ㆍ18민주화운동에 대해 특별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울먹여 장내 분위기가 한때 숙연해지기도 했다.

하준호(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년) 인턴기자 jdoldol2@gmail.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