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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원비 4000여만원 떼먹고 스님 행세한 학원 원장

중앙일보

입력

 
학원비 4000여만원을 떼먹고 달아난 뒤 스님 행세를 하며 숨어 지내던 40대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중부경찰서는 2일 “학원비를 선납하면 할인해 주겠다”고 속여 4410만원 받아 챙긴 혐의로 김모(45)씨를 구속했다. 2011년부터 울산시 북구 명촌동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김씨는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윤모(52·여)씨 등 원생 학부모 37명에게 선납 학원비 명목으로 4410만원을 받아 챙겨 달아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그 뒤 휴대전화 등을 버리고 5개월 동안 충남 금산시의 한 사찰 등에서 삭발을 하고 승복 차림으로 숨어 지냈다.

경찰은 김씨의 입시학원을 수색하던 중 컴퓨터에서 김씨가 전국 사찰을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멀쩡한 사람이 스님이 되겠다고 찾아왔다"는 사찰 스님들의 신고가 금산시의 한 파출소에 들어와 김씨를 추적했다. 하지만 이미 김씨는 금산 지역을 떠난 뒤였다. 이에 경찰은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김씨의 집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원 운영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 개인 빚을 냈는데 갚을 능력이 안 돼 범행을 저질렀다”며 “경찰과 사채업자 등을 피하기 위해 사찰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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