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교육, 실무능력 제대로 못 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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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재의 공학교육은 실무능력을 제대로 배양해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지식 변화도 전수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학한림원 20주년 설문조사
커리큘럼이 새 지식 못 따라가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차세대 공학교육위원회’를 발족하고 교수·학생·산업체 종사자 등 700명을 대상으로 공학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발표했다.

 현행 공학교육의 부족한 점으로 ‘공학 실무능력 배양 부족’(21%), ‘이론 및 강의 중심 수업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 부족’(18%), ‘산업 변화에 부응하는 공학교육 방식 미비’(17.8%) 등이 꼽혔다. 개선돼야 할 점으로는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무능력 배양’(58.8%)과 ‘전공 심화교육’(21.7%), ‘글로벌 역량’(6.7%) 등으로 나타났다.

 공학교육 커리큘럼은 ‘변화하는 새로운 지식을 커리큘럼이 따라가지 못한다’(40.1%)고 지적됐다. 응답자들은 ‘학사교육이 엔지니어가 아닌 대학원생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18.8%), ‘공과 기초과목이 학과별로 차이가 없다’(17.1%)는 불만을 드러냈다. 공학교육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9.7%에 그쳤고, 불만족스럽다는 답이 27.7%였다.

 공학한림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래 공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차세대 공학교육 3.0’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세부 실행계획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개방형 공학교육 콘텐트 플랫폼 구축 ▶산학 소통 포럼 구성 및 활성화 ▶공과대학 교수의 교육 역량 강화 등을 내놨다.

 오영호 공학한림원 회장은 “공학공동체와 정부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만이 우리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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