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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로봇박물관 도봉구 창동에 짓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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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가 2020년까지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테마박물관’(가칭)을 짓기로 했다. 총사업비만 380억원이 투입되지만 과학박물관 두 곳이 2016년과 2017년 문을 열 예정이라 중복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80억 투입 … 중복 사업 논란도

 안중호 서울시 박물관진흥과장은 26일 “인구 1000만 명인 서울시 위상에 맞는 로봇 전시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20년 개관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로봇박물관 기본구상 계획’에 따르면 건립 예정지는 시가 연구개발(R&D) 산업지구·복합문화단지로 육성 중인 창동차량기지 옆이다. 안 과장은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지역 특성과 어울리고 대형공연장인 서울아레나(2020년 완공) 등과 연계돼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연면적이 6500㎡에 이른다. ▶세계 주요 로봇 전시실 ▶로봇 역사관 ▶로봇 제작·체험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이곳에 ‘휴보(HUBO)’와 ‘아시모(ASIMO)’ 등 국내외 인간형 로봇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는 현재 부천시와 춘천시의 로봇 테마 전시시설이 1개 층의 소규모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서울시립과학관(2016년 6월)과 국립어린이과학관(2017년 4월) 등 과학·로봇을 주제로 한 시설 등이 잇따라 서울에서 개관을 앞두고 있어 중복 사업이란 의견도 있다.

 김창원 서울시의원은 “시의 문어발식 박물관 조성 사업에 대해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며 “건립 예정인 실크박물관과 시민생활사박물관 등의 실제 예산 집행률은 0~5%대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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