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류더 부대표 "좌절한 청춘의 친구가 된 것이 샤오미 성공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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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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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한 청춘의 친구가 된 것이 샤오미 성공비결이다.”

1초에 스마트폰 300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샤오미(小米)의 류더((劉德·) 부총재의 말이다. 샤오미 공동창업자인 류 부총재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중국 정치의 중심인) 인민대회당에서 표를 던지거나 대기업에 취업할 기회가 예전보다 줄어 중국 젊은이들의 좌절이 크다”며 “이런 세대를 기업마저 경시하면 얼마나 상처를 받겠냐”고 했다.

류 부총재는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정도로 호평을 받는 샤오미의 디자인 개발과 제품 생태계 구축을 이끄는 총책임자다.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의 ‘디자인 전문가 1세대’로 꼽힌다.

이날 그는 ‘고객의 신뢰’를 샤오미의 최고 가치로 꼽았다.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 고가의 스마트폰을 팔려면 고객의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샤오미는 ‘팬 스테이션’을 통해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오픈 데이’를 열고 소비자를 물류창고나 업무 공간으로 초대해 왔다. 류 부총재는 ”고객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류 부총재는 “이것이 이름조차 생소했던 샤오미가 온라인으로 스마트폰을 팔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

류 부총재는 “샤오미 팬덤문화를 만들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샤오미는 마케팅비를 쓰지 않아 4000 위안(약 72만원)이던 스마트폰은 2000 위안(36만원)에 팔 수 있었다. 그는 이어 “최고의 가격대성능비(가성비)를 제공해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에게 제품이 가져오는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2010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샤오미는 ‘중국산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뒤엎고 창업 5년 만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부상했다. 스마트폰 ‘홍미 노트’, 팔에 차는 건강 스마트기기 ‘미밴드’, 스마트 체중계 등이 유명하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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