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복잡한 대입 전형, 이것만 알면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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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도 슬슬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대학가기 참 힘들다. 정보까지 없으면 더 힘들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지는 싸움은 없다고 했던가. 자신을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 잘 파고들면 대학입시라는 싸움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입 전형은 너무나도 많고 용어부터 이해하기 쉽지 않다. 특히 각 가정에서 처음 대입을 경험하는 첫째나 외동의 경우 더욱 힘이 든다. 복잡한 대입 전형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준비했다. 성동구청 입시 설명회(‘거인의 어깨’), 익명을 요구한 성동구 학원 강사의 도움을 받아 알고 보면 간단한 대입 전형을 소개한다.

사이즈 재기-정시와 수시의 갈림길

우선 대입전형은 크게 정시와 수시로 나뉜다. 정시는 흔히 말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전형이고, 총 ‘가’, ‘나’, ‘다’군 별로 3개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는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학업과 진로 개발에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가를 평가하여 학생을 뽑는 것이다. 수시로는 총 6개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데, 대학에 따라 같은 대학 다른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기도 하다. 수시에서 합격했다면 설사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정시로는 지원이 불가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모의고사 등급을 잘 고려해서 수시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3가지 전형으로 나뉜다.

재단하기-수시 전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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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논술 답지를 첨삭하는 교사 [사진=중앙포토]

1. 학생부교과 전형

학생부교과 전형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평소 학교 내신이 우수하다면 도전해 볼 수 있는 전형이다. 여기서 학생마다 ‘내신 등급이 잘 나온다’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예를 들면 작년 한양대의 자연 계열과 인문 계열의 학생부 교과 전형 평균 내신 등급은 각각 1.13, 1.08 이었다.

2. 학생부종합 전형

내신 4~5등급의 학생이 한 분야에 남다른 열정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꾸준한 활동을 지속해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합격한 사례가 더러 있다. 이렇게 ‘평소 비교과에 신경을 써왔다’는 학생들은 학생부종합 전형을 노려보는 것이 좋은데, 여기서 비교과라는 것은 동아리, 봉사활동, 교내 경시 대회, 독서 등을 말한다.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학 공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화학 동아리에서 활동하거나 화학 관련 독서활동을 하는 식이다. 경시 대회에서도 보여주기식 수상 보다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에서 모집인원을 가장 확대하고 있는 전형이기에, 진로가 확실한 학생은 다른 전형들에 비해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수월하다.

단,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라면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가 힘들 수 있다. 비교과가 중요하다고 하여 내신에 소홀한 채 스펙 쌓기에만 올인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2~3등급 이상의 평균내신이 지속된 학생들의 합격사례가 대다수이므로 이러한 행동은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3. 논술 전형

논술 전형에는 정시에서 받아야 하는 ‘최저 등급’이라는 것이 있는데, 논술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정해 놓은 선이라고 할 수 있다. 최저 등급은 대학마다 모두 다르고, 최저 등급이 존재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내신 등급으로 인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성적도, 내신에도 자신이 없지만 평소 수리 능력이나 작문 능력이 뛰어나다면 논술 전형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논술 전형은 복권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수시로 지원할 때 논술 전형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작, 지원 전략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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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가 배치표를 보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수시는 보통 수능을 보기 전 8~9월에 모집하기 때문에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잘 고려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수시를 모두 높은 대학으로 쓰는 것이 좋고, 정시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6번의 수시 지원 중에서 1~2개는 소위 말하는 ‘안전빵’으로 자신의 수준보다 낮게 쓰고, 2~3개 정도는 자신의 수준 보다 조금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내신, 수시, 정시는 모두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므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해야 한다.

글=김하림(무학여고 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무학여고지부

도움=박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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