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치] 이회창 전 총리 “호 ‘거산(巨山)’만큼 거대한 산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회창 전 총리가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하라)’이라는 말씀처럼 김 전 대통령이 우라나라 민주주의에 기여하신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21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음수사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면서’라고 적은 뒤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났다.

이 전 총리는 김 대표에 “아주 힘든 일 하고 계시네. 어제도 여기 계셨죠?”라고 말을 건넨 뒤 “(김 전 대통령의) 호가 거산(巨山)이야. 거대한 산”이라 되뇌였다. 이어 그는 “영부인은 어떠시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영부인도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다. 원래 영부인 (건강이) 안 좋으시고 김 전 대통령께서 건강했는데 영부인이 건강을 회복하시면서 김 전 대통령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17분 남짓 머물다 빈소를 떠났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 호 ‘거산’만큼 거대한 산이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방명록에 적은 ‘음수사원’이라는 말을 다시 언급했다.

“음수사원, 물을 마시면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란 말씀처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생활화 돼 공기처럼 민주주의의 존재나 민주주의가 오기까지의 많은 족적을 잊기 쉽다”며 “그러나 민주주의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주 역할을 하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기여하신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영상 이진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