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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은 커터 칼, 파리 테러는 AK소총·수류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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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13일 파리 테러와 18일 용의자 검거 작전에서 숨진 테러리스트 9명과 도주한 테러 용의자 9명 등 지금까지 알려진 파리 테러 가담자는 18명에 이른다. 가담자 수에선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DC에서 발생한 9·11 테러(19명)와 비슷하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테러를 일으켰고 테러범들이 역할 분담을 해 조직적으로 범행했다는 점에서 파리 테러와 9·11 테러는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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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테러는 다양한 무기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9·11 테러와 차이가 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아직 테러에 사용한 무기와 탄약의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파리 외곽 생드니에서 벌어진 용의자 검거 작전에서 테러범들이 AK-47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저항했고, 프랑스 경찰과 군 특수부대가 5000여 발의 총격을 가하며 7시간에 걸쳐 교전한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무기를 소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9·11 테러는 납치한 비행기로 건물을 무너뜨려 3000명 가까운 희생자를 냈지만 비행기 납치에 사용한 무기는 커터였다.

두 테러 같은 점 다른 점
9·11 가담자 19명, 파리테러 18명
동시다발로 조직적 범행도 닮은꼴

 또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자행한 9·11 테러는 외국인들이 벌인 테러였다. 이에 비해 이슬람국가(IS)가 주도한 파리 테러의 경우 자폭 혹은 사살된 범인 중 신원이 확인된 5명과 수배 중인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은 모두 프랑스 국적이었다. 18일 숨진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벨기에인이다.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 2003년 이라크전쟁을 강행했다. 반면 파리 테러 직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 상황”이라고 선언하고 시리아의 IS 근거지인 라카 공습을 시작했으나 지상군 투입은 꺼리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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