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B, 인도네시아 금융정보망 구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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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내 양대 개인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가 금융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26억원에 계약했다. 한국 금융회사가 외국 정부에 국가 금융정보망을 수출한 첫 사례다.

해외 진출은 처음, 26억에 계약

 KCB는 2017년까지 인도네시아 금융소비자의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인도네시아는 근래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소비 증가로 금융회사의 소매금융 영역이 확대되면서 국가 신용정보망 구축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에 수출한 시스템은 한국의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신용정보시스템과 같은 개념이다. 신용정보 인프라는 공공부문이 관리하되 신용등급·신용평점 같은 개인 신용평가는 민간 평가사가 관리하는 한국형 신용정보 체계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인도네시아 금융회사는 개인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대출 한도·금리 결정을 비롯해 각종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정부와 KCB는 5년전부터 이번 계약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KCB는 ‘경제발전경험 전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0~2012년 인도네시아 정부에 금융정보 인프라에 대한 정책자문을 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3년 한국 신용정보시스템을 롤모델 삼아 관련 법률을 제정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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