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신명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호위대 10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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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 14일 집회 당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검거 실패에 대해 “(한 위원장이) 1000명의 호위대에 둘러싸여 이동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서다. 강 청장은 이날 새누리당에서 “14일 집회 당시 상황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해 경찰청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당 회의에 나왔다.

강 청장은 노철래 의원이 “한 위원장이 집회 시작할 때 메시지를 남기고 현장에 앉아 있다 도주했는데 경찰이 추적하고도 체포하지 않은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한 위원장이 ‘호위대’ 1000명에 둘러싸여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강 청장은 “(한 위원장이) 1000명의 호위대에 둘러싸여 이동했다. 저희들도 경력을 투입해 검거를 시도할 수 있었지만 대규모 불상사를 우려해 실익에 비해 위험이 내재돼 있었기 때문에 (한 위원장을) 추적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 피신 때까지 1000명에 둘러싸여 이동했나”는 질문에는 “아니다. 서울광장에서 연설하고 프레스센터로 도피한 이후엔 저희가 행적을 놓치게 됐다. 그래서 추적수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포 불발에 대해 반성하라는 지적에 대해 “적극적 의지를 갖고 검거하겠다”고 답했다.

강 청장은 14일 시위 때 경찰 피해 상황에 대해 “경찰 113명이 부상 당하고 경찰차량 50대가 파손됐다”며 “이 중 중상자 2명이 경찰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명은 팔의 힘줄이 끊어졌고 한 명은 깨진 보도블럭을 맞고 머리가 찢어졌다”고 보고했다. 회의에선 “(시위꾼 등 체포에)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라”(홍철호 의원)는 제안도 나왔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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