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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홈, 어떤 제품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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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디지털 홈'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앞다투어 디지털 가전제품과 홈 네트워크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안방 디지털 세계'가 한층 가까워진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제표준 문제, 가격 인하 등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어떤 제품 있나='디지털 홈'의 가장 핵심적인 기기는 외부 통신망과 접속해 가정 내 각 제품을 하나로 연결하고 통제하는 '홈 서버'다. 현재 홈 서버의 대표적 후보로는 PC와 디지털TV, 그리고 인터넷 냉장고가 꼽히고 있다.

일본 소니의 경우에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홈서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함께 개발한 미디어센터 PC의 경우 자체에 TV.DVD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리모컨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LG전자 등이 선보이고 있는 인터넷 냉장고는 자체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TFT-LCD를 갖춰 인터넷과 DVD 화면 감상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 기능과 홈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할 경우 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전기밥솥 등 주방 내 가전제품을 통제할 수도 있다. PC 기능을 지닌 무선 모니터인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디지털 홈 구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삼보컴퓨터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디스플레이 '프리앙'은 초당 11메가바이트급 전송속도의 무선랜 기능을 갖춰 집안 어느 곳에서나 데스크톱 컴퓨터와 교신하며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즉 컴퓨터 본체는 공부방에 두고 거실에서는 프리앙만 가지고 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각 가전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로봇 청소기'도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크루즈미사일의 항법장치 원리를 채택해 로봇 스스로 집안을 청소하고 충전을 수행하는 제품으로 향후 인터넷과 모니터 기능이 추가돼 집 밖에서 제어가 가능하고 집안을 살필 수 있는 제품도 상용화될 전망이다.

◇향후 과제=디지털 가전이 앞으로 풀어야 할 시급한 숙제는 표준화다. 현재 가전회사는 회사별로 또 TV.에어컨.냉장고 등 제품은 제품별로 서로 다른 표준이 적용돼 호환이 어렵고 결국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소니나 필립스.HP 등은 오디오.비디오(AV)를 토대로 하는 규격을 주창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인텔.컴팩 등은 PC를 토대로 한 기술규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홈서버만 해도 가전업체들은 디지털 TV나 냉장고를, 컴퓨터업체는 컴퓨터를 통제장치로 삼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함께 합종연횡을 벌이고 있다.

여전히 비싼 비용도 문제다. 인터넷 냉장고의 경우 현재 4백90만원대다. 몇년 새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아직 일반 냉장고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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