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온몸 뻣뻣 ‘섬유근통’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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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고 일어나면 만성적으로 온몸이 뻣뻣해지고 아픈데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면 섬유근통을 의심해야 한다. 50~70대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섬유근통 환자가 2009년 4만1008명에서 지난해 7만2756명으로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연 평균 12.2% 증가한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4만9533명으로 남성(2만3223명)의 2.1배다. 인구 100만 명당 여성환자가 40대 2301명에서 50대에 3621명으로 급증한 뒤 70대까지 이 선을 유지한다. 50~7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39%, 여성의 61%를 차지한다.

작년 7만 명, 50세 이상 여성 많아
전신 쑤시고 피로·두통·우울증 …
“주 2~3회 유산소운동 하는 게 좋아”

 섬유근통의 주된 증세는 전신 통증과 피로다. 때로는 수면장애·두통·불안·우울·집중력장애·소화불량·변비·설사 등을 동반한다. 주된 원인은 중추신경계의 통증조절 기능 이상이다.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 주는 대신 통증 전달 물질이 증가해서 생긴다. 근육과 힘줄의 미세외상, 수면장애, 자율신경 이상 등의 원인도 있다.

 일산병원 전하라 교수(재활의학)는 “50~70대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폐경 이후의 호르몬 불균형 탓으로 볼 수 있다”며 “항우울제나 항뇌전증약물 등을 복용하거나 주 2~3회 걷기·수영·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20~30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통증에 너무 몰두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돌리는 인지행동요법도 효과적이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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