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 스타워즈 에피소드7 관람 소원 이루고 떠난 팬

중앙일보

입력

SF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를 가장 먼저 관람한 시한부 판정 환자가 그의 꿈을 이루고 숨을 거뒀다. 영국 일간 미러는 미국 남성 다니엘 플릿우드(32)가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사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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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을 관람한 다니엘 플릿우드. [고펀드미 캡처]

다니엘은 지난 7월 육종암 진단을 받고 2달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스타워즈의 시리즈의 팬인 그는 “죽기전에 영화를 미리 보고 싶다”는 소원을 밝혔고 아내와 지인들이 온라인 캠페인(#ForceForDaniel)을 통해 그의 소원을 전세계에 알렸다. 캠페인에는 스타워즈 초기작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을 포함해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존 보예가, 그웬돌린 크리스티 등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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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과 그의 아내 애슐리 [페이스북 캡처]

결국 지난주 수요일 배급사인 디즈니와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다니엘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금요일(13일) 그는 텍사스 집에서 스타트렉 에피소드 7의 편집전 버전을 관람했다. 정식 개봉일(12월 18일)보다 한달 빠른 관람이었다. 그리고 하루 뒤 그는 거짓말처럼 숨을 거뒀다. 다니엘의 아내 애슐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니엘이 삶이라는 전쟁을 끝마쳤다. 그는 평화롭게 잠들었고 이제 신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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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종암으로 투병해 온 다니엘과 그의 아내 애슐리 플릿우드. [고펀드미 캡처]

다니엘의 스타워즈 사랑은 8살 부터 시작됐다. 그는 스타워즈 ‘팬픽’ 소설을 집필했고, 21살때는 밤을새며 ‘스타워즈 에피스드 3: 시스의 복수’ 개봉을 기다리다 지역 언론에 보도됐었다. 아내 애슐리는 페이스북에 “다니엘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유지하고 있다”며 “누구에겐 그냥 영화에 불과하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스타워즈가 마법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시한부 환자의 미개봉 영화 관람 소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스타워즈 시리즈를 연출한 J.J. 에이브람스는 2013년에도 ‘스타트렉 인투 다크니스’를 오랜 팬인 시한부 환자 다니엘 크래프트에게 미리 보여줬었다. 크래프트도 다니엘처럼 영화를 본 후 며칠 뒤 사망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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