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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닌 정치하러 왔다” … 2골 내준 김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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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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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의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의원 친선 축구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에 4대3으로 승리한 직후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오른쪽)이 일본 야쿠시지 의원을 두 팔로 얼싸안으려 하고 있다. [뉴시스]

“축구하러 온 게 아니라 정치하러 왔다.”

일본서 한·일 의원 축구 2차전
“사랑합니다” 손하트 등 화기애애
에토 회장 “내년엔 한·중·일 대회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말대로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첫 정상회담(11월 2일) 이후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橫浜) 소재 게이오(慶應)대 히요시(日吉) 캠퍼스. 김 대표와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의 시축으로 한·일 의원 친선 축구대회가 열렸다. 두 사람은 “누구 배가 더 나왔는지 보자”고 농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대표는 “일본 의원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면서 다른 의원들과 함께 머리 위로 ‘손 하트’도 그렸다.

 지난 6월 한국에서 치러진 한·일전은 조해진 의원의 해트트릭으로 한국팀의 8대4 대승이었다. 김 대표는 이번엔 ‘적당히’ 하라는 의미로 “오늘 경기 결과를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해 의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지난번에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한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은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지기도 했다. 일본팀이 선제골을 올렸지만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2골)과 박민식 의원(1골)의 활약으로 전반전은 3대1로 끝났다. 후반전 김 대표가 골키퍼로 투입됐다. 김 대표가 ‘엑스맨’ 의혹을 받아가며 두 골을 내줘 동점이 됐지만 김명연 의원(새누리당)의 마무리 골로 한국이 4대3으로 이겼다.

 한·일의원 친선 축구대회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정기적으로 열리다 독도,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올해 한일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재개됐고, 이번 경기를 포함한 역대 전적은 6승 1무 2패다.

 한국 선수단 24명 중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김승남 의원뿐이었다. 이종걸 원내대표, 최재성 의원 등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투쟁 등으로 불참했다. 일본 선수단 37명 중에는 2011년 독도 방문을 추진하다 김포공항 입국을 거부당했던 자민당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도 포함됐다.

 일본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회장인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의원은 “한·일 관계개선을 향한 계기가 됐다”며 “내년은 중국에도 참가를 요청해 한중일 3국 대회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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