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5세 이상 비율 톱10 중 경남이 6곳 … 창원 성산구는 13%로 전국에서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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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취재팀은 통계청의 자문을 받아 2040년 전국 252개 시·군·구별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예측했다. 통계청이 2015년부터 2040년까지 1년 단위로 추정한 전국 18개 광역 지자체별 노인 인구 증가율을 252개 시·군·구 지자체의 인구 자료에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다.

252개 시·군·구 인구 변화 예측

 그 결과 2040년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곳은 경남 남해(86.4%)였다. 특히 경남은 노인 비율이 80%를 넘는 곳이 남해를 비롯해 합천(86.0%), 의령(83.3%), 산청(81.5%) 등 4곳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지역은 현재도 노인 비율이 30%를 넘어선 상태다. 남해군의 경우 2014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33.4%에 달한다. 거주자 3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특히 경남 지역은 2040년 노인 비율 상위 10곳 중 6곳을 차지해 노인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으로 나타났다. 산청군청 관계자는 “귀농 가정에 1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주고, 중·고등학교에는 기숙사를 마련하는 등 젊은 층 인구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노년층 비율이 낮은 수도권에서는 인천 강화가 82.7%로 높았다.

 반면 창원 성산구의 예상 노인 비율은 13.1%에 불과해 2040년 전국에서 노인이 가장 적은 지자체로 전망됐다. 그 다음으로는 ▶수원 영통(14.7%) ▶경북 구미(15.6%) ▶천안 서북(15.8%) ▶전남 광양(19.5%) 등이 노인 비율이 적은 곳으로 예상됐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기존 대도시가 아니라 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거나 산업시설을 유치한 지역들이다.

 특히 고령화 비율은 지역별 소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0년 노인 비율이 낮을 것으로 예측된 청주·구미·천안·광양 등의 도시는 산업시설 유치 등으로 도내에서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도 마찬가지다. 2040년에 강남 3구는 노인 비율이 강남구 26.2%, 서초구 27.8%, 송파구 25.8%로 모두 2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40년 서울 25개 구 평균 노인 비율(31.8%)보다 낮은 수치다. 중구(40.8%)·강북구(40.1%)·서대문구(38.3%) 등 강북 지역은 대부분이 3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남·북의 경제 양극화에 연령 양극화까지 이어지면서 경제·산업·교육 등의 강남 집중 현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도시 내에서도 지역 간 불균형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강북 지역에 외국인 학교처럼 특화된 교육시설을 만들고, 매력적인 복합 상업시설 및 문화 공간 등을 확충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병현 기자·이지현 인턴기자 park.b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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