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아베·리커창에게 '발우'를 선물한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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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열린 한ㆍ일ㆍ중 3국 정상회의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게 준 선물은 불가의 식기인 ‘발우(鉢盂)’였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 때 아베 총리와 리 총리에 줄 선물로 국화 문양이 새겨진 발우 세트를 각각 선물했다. 발우는 스님들이 공양(식사)할 때 사용하는 그릇으로 밥그릇, 국그릇, 물그릇, 반찬그릇으로 이뤄진다. 가장 큰 밥그릇 안에 나머지 그릇들이 차곡차곡 들어가도록 만들어졌다.

정부는 한ㆍ일ㆍ중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국 전통 공예품 가운데 여러 선물 후보를 검토하다 발우로 정했다고 한다. 여러 그릇이 포개져서 하나가 되는 발우 형태에 화합과 협력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고려됐다. 발우 선물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그릇이 포개진 발우처럼 한ㆍ일ㆍ중 3국도 서로 화합해 1벌을 만들자는 뜻이 담겨있는 선물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발우에 세겨진 국화 문양은 한ㆍ일ㆍ중 정상회의가 열린 가을을 의미한다고 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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