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2악장- 몸부림치는 가을의 고독

중앙일보

입력

늦가을에는 브람스 실내악이 어울립니다.

이 곡의 2악장은 은은한 촛불이 흔들리는 듯 시작하죠.

언젠가 어디선가… 추억의 장소를 불러오는 선율입니다.

현악 4중주 위에 펼치는 클라리넷의 노래는 그곳을 거닐고 방황합니다.

2악장의 중간부에서 고독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헝가리 집시풍의 열정으로 절규하며 몸부림칩니다.

아련한 추억과 쌉싸래한 동경이 지금 창밖의 풍경과 어울립니다.

11월입니다.

여러분의 고독은 안녕하신가요.

류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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