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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언론은 쓰레기"…경쟁자에 뒤진 트럼프의 엉뚱한 화풀이

중앙일보

입력

'막말 제조기'로 유명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언론계를 '인간 쓰레기'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26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앳킨슨 유세에서 “언론은 의회보다 신뢰도가 더 낮다"며 "한 마디로 인간 쓰레기(scum)”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계에 일부 훌륭한 이들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불법적이고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도 비판했다. 그는 “나는 기존 정치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배웠다"며 "만약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을 잘했다면 그를 좋아했을 테고 내가 대선에 나올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출마 선언 직후부터 104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내가 승리하면 여러분은 지겹도록 승리를 맛보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미 주요 언론보도가 경쟁자인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에게 쏠리자 트럼프가 불만을 품고 언론을 공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최근 세 차례 아이오와 주(州) 여론조사에서 카슨에게 역전당했다. 블룸버그-디모인 레지스터 조사(10월16~19일· 401명)에서 트럼프는 19%로 카슨에 9% 포인트 뒤졌다. 퀴니피악 대학조사(10월 14∼20일·574명)에서도 20%의 지지율로 카슨(28%)에 졌다. 이날 공개된 미 몬마우스 대학의 아이오와 여론조사(10월22∼25일·400명)에서는 카슨(32%)의 지지율 격차가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날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사업자금으로 빌린 100만 달러(11억3000만원)를 '푼돈(small loan)'이라고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CNN은 트럼프가 대학을 졸업한 68년 돈을 빌렸다면 당시 100만 달러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고려할 때 현재 가치로 680만 달러(77억원)라고 지적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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