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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 36명이 제시한 ‘10년 후 한국사회’ … 통일을 생각하는 새로운 상상력 키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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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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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복, 안병영, 방민호.

앞으로 10년,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며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출간 간담회 “고령화 대비” 지적도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사회학),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등 각계 전문가 36명이 ‘10년 후 한국’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출간한 책 『10년 후 한국사회』(아시아)에서다.

연구소는 전문가들에게 한국사회의 10년 뒤를 상상하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자유롭게 골라달라 요청했다.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대환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폭넓은 제언을 듣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슈는 크게 ‘평화 그리고 통일’ ‘시민 그리고 개인’ ‘교육개혁 그리고 다문화사회’ ‘고령화사회와 유전자 의료산업’ ‘의식 그리고 리더’ ‘새로운 외교 그리고 정치개혁’의 영역으로 모아졌다. 송복 교수는 권두 에세이에서 영국보다 인구가 1500만 명이나 적은 한국이 공무원 수는 영국의 5배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한국의 행정체제 개혁을 강하게 요구한다. “끝없이 불어나는 관리 수, 그 관리가 챙기는 국민세금과 부채, 절대로 뽑아내지 않는 대못규제며 갑질 행태”가 “오늘날 한국 관리들의 자화상이며 현주소”라는 것이다. 통일을 주제로 글을 쓴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통일을 생각하는 새로운 상상력”을 강조했고, 이배용 원장은 신라의 삼국통일과 고려 건국과정의 후삼국 통일 등 한반도 역사 속 통일의 경험에서 미래 통일의 길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시민성 함양과 교육 개혁,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송호근 교수는 “공공성에 대한 긴장과 윤리를 갖춘 시민성의 배양”을 강조했고,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약해지는 리더십과 강력해지는 팔로어십(followership)이 적정 수준에서 협조·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인 안병영 전 부총리는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새 과제로 내세웠으며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부모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시켜 국제화 시대의 인재로 길러낼 것을 제안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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