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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윤병세 외교 "동북아 평화 구축하려면 미중관계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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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3일 “동북아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와 협력을 구축하는 데 미·중 관계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원장 윤덕민) 대강당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한국 외교의 길을 묻는다’ 글로벌 컨퍼런스 축사에서 “아직은 (평화 구축을 위한)지역협력 습관이 부족하고, 역내 국가간 양자관계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컨퍼런스는 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소장 신봉길)가 개최했다.

윤 장관은 미·중 관계에 대해 “경쟁과 협력의 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제로섬 또는 선입관 사고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일본의 새로운 전후질서 추구이며, 일본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가 인접국들과의 관계를 포함해 이 지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긴장 위험과 아시아 패러독스 완화도 한국 외교에 중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역내에서 경제적 의존성이 지정학적 긴장관계에 의해 저해돼선 안 되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아시아가 글로벌 성장엔진으로 부상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와 같은 ‘메가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한국은 많은 도전 과제를 극복했지만, 모순되게도 현재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변화에 따른 도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3중 파도’라고 부르며 “우리는 일본의 부상, 미국의 아시아재균형 정책, 러시아의 동방정책, 북한의 고집 등을 목도하고 있으며 역사 및 영토 분쟁과 같은 오래 된 문제를 넘어 우주, 해상안보, 사이버안보같은 새로운 이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8세기 영국의 역사가)에드워드 기번의 말을 인용하면, 바람과 파도는 항상 가장 능력이 뛰어난 항해사의 편이다. 우리가 그렇게 뛰어난 항해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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