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일본 꺾고 월드컵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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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넘어 미국으로 가자'.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1일(한국시간) 오후 5시 미국 월드컵(9월) 티켓을 놓고 일본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 3-4위전이다.

한국이 일본을 꺾을 경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되지만 패할 경우 멕시코와 홈앤드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한다.

멕시코는 객관적 전력이 한국팀보다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국팀으로서는 어떻게든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판을 내야 할 입장이다.

한국은 1990년 이후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5무8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아시아선수권에서 1-2로 졌고,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0-1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한국의 전력이 어느 때보다 안정돼 있고, 분위기도 좋기 때문이다. 그 출발은 북한전이었다. 한국은 지난 16일 3전3패로 일방적 열세였던 북한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는 패기를 보인 끝에 2-2로 비겼다.

특히 후반에는 10명으로 경기를 했지만 크게 밀리지 않았다. 문제는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다섯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체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다.

이지은(INI스틸)과 박은선(위례정산고) 투톱이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집중력도 보여줘야 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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