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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윤 일병 사건' 주범 이 병장에게 피해 당한 병사 더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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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 사망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모(28) 병장이 국군교도소에서도 가혹행위를 일삼은 혐의를 받고있는 가운데, 이 병장에게 당한 피해자가 최소 2명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국군교도소 내에서 이 병장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가 3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2명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 병장과 함께 교도소 생활을 한 김모 병사와 정모 병사는 이 병장으로부터 폭행과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장은 “이 병장은 김모 병사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거나 대답이 늦을 경우 욕설을 퍼붓고 시비를 걸었다”며 “김 병사의 속옷을 내린 뒤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또 “정 병사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니가 부대에 있었으면 제2의 윤일병이 됐을 거다’라는 협박을 들었다”며 “심지어 이 병장이 가위를 쥐어주며 ‘너는 눈에 뵈는 게 없구나, 찌를 수 있으면 찔러봐’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국군교도소의 무책임한 대처로 인권침해가 일어났다며 비판했다. 센터는 “국군교도소가 이 병장을 병사 혼거방에 배정해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낳았다”며 “사안의 심각성과 관계없이 세 번 잘못해야 징벌방으로 보내는 삼진아웃제를 시행해 병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 국군교도소에 대한 방문조사도 요구했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 11일 “이 병장이 함께 수감 중이던 수용자를 폭행하고 추행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이 병장을 군 검찰에 송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피해자는 현재까지 3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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