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 19일 수용자 1700여명 새 건물 '이송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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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가 새 건물로 옮긴다.

광주교도소는 19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현 시설에서 삼각동 신축 건물로 이전한다. 1971년 현 부지에 교도소가 들어선 지 44년 만이다.

광주교도소 측은 전국의 다른 교도소들과 군·경찰 지원을 받아 이날 하루 동안 현 시설의 수용자 1700여 명을 모두 이송한다. 경찰 순찰차가 선두에서 교도소 이송 차량들 앞에 달리고 경찰관들도 이동 구간 곳곳에 배치돼 거점 근무를 한다.

그런 가운데 경찰 호위를 받는 교도소 이송 차량들이 문흥동 현 시설과 삼각동 신축 건물을 여러 차례 오가며 수용자들을 모두 이송한다. 군도 수용자 탈주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
신축 광주교도소는 28만7000㎡ 부지에 들어섰다. 판결이 확정된 재소자가 생활하는 기결동과 아직 재판 중인 수용자들을 위한 미결동, 재소자 관리를 위한 청사동 등 모두 22개 건물이 지어졌다. 현 시설의 부지 면적과 비교해 약 2.7배 크다. 광주교도소 이전은 1999년 4월 광주시가 교도소의 도시 외곽 이전을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새 광주교도소의 가장 큰 특징은 인권 친화적 시설이란 점이다. 현 광주교도소의 수용 거실은 10여 명이 함께 생활하는 대형이 대부분이지만 새로 지어진 건물의 수용 거실은 1·3·5인실로 돼 있다. 특히 전체 수용 거실 중 1인실 비율이 기존 33.8%에서 62.5%로 크게 늘었다. 각 수용 거실의 크기는 5~14㎡로, 문도 열쇠가 아닌 카드 시스템이다.

노인 재소자 등이 생활하는 노인 사동 건물의 바닥은 넘어지더라도 다치지 않게 푹신푹신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같은 수의 인원이 생활하는 일반 수용 거실보다 넓은 편이다. 이동할 때 잡을 수 있는 안전 손잡이도 복도를 따라 길게 설치됐다. 목욕 시설도 모든 사동에 마련됐다. 현 광주교도소에는 하나뿐이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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