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부산 실종 10대 여성 나흘 만에 서면에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 부산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사라진 10대 여성이 실종 나흘 만에 인근 빌딩 옥상에서 온몸에 골절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3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의 한 빌딩 12층 간이옥상에서 박모(19)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당시 박양은 머리를 다치고 갈비뼈 등 온몸에 골절상을 입은 상태였다.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박양이 의식은 있었지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박양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엔 지장은 없지만 당분간 안정이 필요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2일 “여동생이 실종됐다”는 박양 언니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1일 박양이 사라졌던 음식점 주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박양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음식점에서 200m 정도 떨어진 빌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해당 빌딩 수색 작업을 벌여 이날 박양을 발견했다.

경찰은 박양이 건물 14층 옥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12층 간이옥상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양의 피부가 변색된 점으로 미뤄볼 때 실종 당일 옥상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박양이 건물 벽을 타고 12층 간이옥상으로 뛰어내린 흔적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양은 11일 오후 2시쯤 부산진구 서면의 한 음식점에서 친구 전화를 받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부산=유명한 기자 famous@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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