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연 1.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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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연 1.5%로 유지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7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째 동결 결정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올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인하된 이후 4개월째 연 1.5%에 머물게 됐다

한은의 이번 동결 조치는 최근 내수가 회복 모습을 보이는 만큼 그동안의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개선 효과를 더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보됨에 따라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10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며 금리 인하론에 선을 그었다. 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페루 리마에서 지난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경제가 기존에 전망했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이 6분기 만에 0%대 저성장에서 벗어날 걸로 보이는 만큼 금리를 추가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런 이총재의 벌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도 10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게다가 11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도 부담이 됐다.

다만 중국을 비롯해 세계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이 영향으로 한국의 수출도 내내 뒷걸음질치고 있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 한차례 정도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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