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 안시현 버디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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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안시현(엘로드.사진)의 버디행진이 눈부신 날이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다케후지 클래식 최종 3라운드.

안시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는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9언더파를 몰아쳤다. 자신의 생애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지난해 3월 웰치스 프라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쳤었다.

성적은 합계 13언더파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3위. 전날 22위에서 리더보드 상단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며 지난해 신인왕으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그는 올 들어 SBS오픈에서 32위,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선 컷오프,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9위를 하며 소위 '2년차 징크스' 조짐을 보였었다.

이날 안시현은 특히 5번 홀부터 10번 홀까지 6개 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파4의 12, 15번 홀과 파5의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안시현은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았다. 16번 홀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우승은 투어 10년차의 웬디 워드(미국.16언더파)가 차지했다. 2위는 14언더파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한국 여자 선수들은 5명이나 톱10에 올랐다. 아마추어 박인비(17)가 12언더파로 공동 5위를 차지했고, 장정은 9언더파 공동 7위, 김영과 한희원은 8언더파 공동 10위를 했다.

그러나 2라운드까지 공동 4위를 달렸던 김미현(KTF)은 마지막 날 이븐파에 그쳐 송아리(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16위(7언더파)에 그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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