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업 코리아' 공동 운영위원 박세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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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오마이뉴스' 등이 주도하는 인터넷 신문 시장에 새 인터넷 신문 '업 코리아(Up Korea.가칭)'가 뛰어들었다. 19일 서울 평동 4.19혁명도서관에서 열린 인터넷신문 발의자대회에서 오는 8월 15일 창간준비호를 내고 내년 1월 1일 정식 창간한다는 일정이 확정됐다.

7인 운영위원회의 한명인 박세일(법경제학.사진) 서울대 교수는 "기존의 인터넷 언론이 균형감각이 약하고 심층적이기보다 표피적이며, 이념적 편향성이 강해 사회의 건강한 공론을 형성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새로운 신문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 코리아가 표방하는 정신은 균형과 중도, 실용주의적 개혁노선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추구하고 세계표준과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한다고 발기 취지문은 적고 있다.

朴교수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세계화 정책을 이끌었다.

그는 "이미 인터넷 신문이 많은데 왜 새 신문을 만들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소수그룹이 구체적 목표를 가지고 효율적 사업전략에 따라 신문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고,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여러 그룹이 인간존엄, 국익 또는 공공선이라는 큰 대의를 가지고 만들려는 것"이라고 기존 매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朴교수는 이어 "기존 인터넷 신문은 감성적 호소력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제론 극우나 극좌의 과잉이념으로 세상을 편협하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함석헌 선생님이 '생각하는 국민이라야 산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세상을 볼 때 깊이 생각하고 분석하고 자기반성하는 성찰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업 코리아의 1백8인 발기인 명단을 보면 다른 인터넷 신문과 달리 정통 지식인 그룹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50대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강문규 우리민족서로돕기 상임대표, 이세중.강원일 변호사, 김진홍.서경석.최일도 목사 등이 있다.

언론인으로는 장명수.유승삼씨가 참여했다. 김진현 전 서울시립대 총장,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을 비롯해 허영.안병영.박은정.서지문.손봉호.염재호.주철환 교수 등도 발기인이다.

朴교수는 "발기인 모임을 수천명 규모로 확대해 한겨레 신문 창간 때처첨 국민주 공모 형식으로 10억원 규모의 창간비용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업 코리아는 지금 최고경영자(CEO)를 구하고 있다고 한다.

글=전영기.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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