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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에쿠스 자차 보험료 15%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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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앞으로 수입차의 자차(自車) 보험료가 최대 15%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고 시 지원받는 렌터카도 국산 동급 차량 기준으로 바뀔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13일 ‘고가 차량 관련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내놨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입차 등 고가 차량이 늘어나면서 2012년 이후 자동차보험 물적 손해가 증가해 일반보험 가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 차량 보험료 인상안
수입차 38종·국산 8종 대상
사고 때 렌트도 ‘동급’으로
“수입차에 책임 전가” 지적도

 이날 발표된 방안에 따르면 차종 수리비가 평균 수리비의 120%를 넘는 차에 대해 할증요율을 신설해 수입차의 자차 보험료가 3~15% 오르게 된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도요타 캠리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입차 38개종은 150%를 초과해 자차 보험료 15% 할증 대상에 포함된다. 혼다 어코드와 르노삼성 QM3(스페인에서 수입)도 각각 11%, 3%씩 오르게 된다. 국산차는 현대 에쿠스 리무진, 제네시스 쿠페와 쌍용 체어맨W 등 8개 차종이 15% 할증 대상이다. 이를 통해 더 걷히는 보험료는 연간 800억원 규모로 국산차를 모는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사고 시 대여해주는 렌터카 기준도 ‘동종(같은 차량)’에서 ‘동급(배기량과 연식이 유사한)’으로, 수리기간도 기존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기간’에서 ‘통상 수리기간’으로 표준약관을 바꿀 예정이다. 렌터카 비용이 수리비를 넘어서는 경우가 2013년 1만2000건에 달했고, 차량가액(중고차 산정 기준)보다 렌터카 비용이 더 나오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입차 보험료 인상 추진에 수입차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일각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수입차를 그동안 보험료 인상의 주범으로 단죄하겠다는 식의 보험료 인상은 자칫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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