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google.com 가격이 불과 12달러?…인도계 대학생이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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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메이베드 링크드인]

지난달 말 웹사이트 거래 사이트인 ‘구글 도메인’의 서버 오류로 구글닷컴(google.com)이 한 대학생에게 판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메인 중 하나인 구글닷컴의 당시 판매가격은 불과 12달러(약 1만4000원)였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메사추세츠주 밥손대학교에 다니는 산메이 베드는 구글 도메인에서 웹 서핑을 하던 중 구글닷컴이 거래 가능 도메인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도 모른 채 베드는 일단 구글닷컴을 구입했고, 12달러가 결제되면서 e메일로 구입 인증서가 도착했다. 해당 e메일 속에는 구글닷컴의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마스터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담겨 있었다.

구글닷컴을 헐값에 구입했다는 기쁨도 잠시, 곧이어 구글 보안팀으로부터 전화가 쏟아졌다. 구글 보안팀은 베드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구글닷컴이 거래 가능한 도메인 목록에 올라가 있었으며, 시스템 오류에 의한 일이었기 때문에 구글닷컴 구입을 취소한다고 전해왔다. 베드는 구글닷컴을 구입한 비용 12달러와 함께 시스템상의 취약점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구글의 시큐리티 리워드 프로그램에 따라 1만 달러(약 1150만원)의 추가 보상을 받았다.

2007년부터 5년간 구글에서 일한 베드는 “나는 단지 호기심에서 구글닷컴을 구입한 것일 뿐”이라며 “보상금을 인도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일하는 자선재단(Art of Living India Foundation)에 기부해달라”며 보상금을 거절했다. 구글은 메드의 요청에 따라 기존에 지급하기로 돼 있던 보상금에 더해 2만 달러를 해당 재단에 기부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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