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훔친 휴대폰 앱으로 문화상품권 구입해 되판 3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훔친 휴대전화에 앱을 깔아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판매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12일 상습 절도 혐의로 박모(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과 광주 지역 PC방 등에서 10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10대(7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다. 또 훔친 휴대전화의 앱으로 8차례에 걸쳐 문화상품권 396만원 상당을 구입해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지인이나 PC방 등에서 처음 마주친 이들에게 "배터리가 떨어졌다.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해 건네받은 뒤 도주했다.

그는 훔친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과정에서 바탕화면의 잠금 비밀번호가 풀리는 점을 확인하고 앱을 깔아 문화상품권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훔친 휴대전화와 문화상품권 모두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뿐 아니라 박씨가 구입한 30만원 상당의 상품권 비용까지 부담해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절도 등으로 여러 차례 교도소 등을 오간 박씨는 "떠돌아다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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