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 이동국 복귀골, 박주영 2호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 17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FC서울 박주영이 헤딩 골을 성공시킨 뒤 달려나가고 있다. [인천=연합]

이동국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지난달 상무에서 제대,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뛴 홈 복귀전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인천에서는 FC서울의 박주영이 프로데뷔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떠오르는 별'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날 열린 4경기에서는 모두 19골이 터져 올 시즌 하루 최다 골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골 기록은 1999년 8월 25일 5경기에서 터진 28골이다.

◆이동국 화려한 귀향=17일 포항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대구 FC와의 프로축구 하우젠컵 경기. 이동국은 90분 풀타임을 뛰며 포항의 공격을 지휘했다. 경기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골인 여덟 골을 주고받으며 4-4로 비겼다. 대구는 승점 14로 이날 대전 시티즌에 0-1로 진 부천 SK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이동국 홈 커밍데이'에 손색이 없었다. 그의 금의환향을 1만4000여 관중이 함께했다. 이동국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날카로운 슛을 선보이며 포항 공격을 주도했다.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출전한 따바레즈가 공격 리듬을 도왔다. 이동국은 전반 22분 따바레즈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분 뒤 이따마르의 패스를 받아 아크 서클 부근에서 김홍철에게 툭 밀어줬고, 김홍철이 미끄러지며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첫 도움. 이어 29분 주장 김기동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마침내 전반 34분 이동국의 복귀 축포가 터졌다. 따바레즈가 미드필드에서 절묘하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페널티지역 전면에서 낮게 깔아 차는 슛을 날렸고, 공은 대구 골키퍼 김태진을 피해 왼쪽 골망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2002년 11월 17일 성남과의 홈경기 골 이래 2년5개월 만이다.

포항이 3-0으로 앞서가던 경기는 대구의 산드로가 전반 37분 페널티킥, 후반 9분 30m짜리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진순진이 두 골을 더 넣으며 3-4로 역전됐다. 그러나 포항이 후반 29분 다 실바가 다시 동점골을 넣어 4-4로 끝났다.

▶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이 포항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상대 문전을 향해 드리블하고 있다.[일간스포츠 제공]

이동국은 "오늘 경기를 위해 많이 준비했는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도 골을 넣는 만큼 팀플레이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 헤딩으로 2호골=FC서울의 박주영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36분 히칼도가 띄워 준 공을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박주영은 13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상대가 누가 됐든 남이 뭐라든 내 플레이를 할 것이며 골이나 어시스트는 덤"이라고 담담히 말했었다. 그러나 FC서울은 후반 39분 인천의 라돈치치에게 결승골을 내줘 2-3으로 졌다.

포항=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