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 240일 만에 보석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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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중인 원세훈(64) 전 국정원장이 6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2월 9일 2심에서 법정 구속된 지 240일 만이다.

 원 전 원장에 대한 대법원 파기 환송심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시철)는 원 전 원장이 지난달 4일 낸 보석 신청을 한 달여 만에 받아들여 보석 허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원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재판부는 “그동안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을 통해 앞으로 피고인과 검찰 측 공히 각자 주장을 정리하고 입증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 측이 지난달 보석을 신청하자 검찰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원 전 원장은 취임 후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을 통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반대하는 댓글을 다는 등 국내 정치에 관여하고 2012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2013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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