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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수류탄 공격 받고 얼굴에 깁스한채 방송에 나온 여기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류탄 공격을 받은 뒤 얼굴에 깁스를 한 채 방송에 복귀한 한 아랍권 여기자에 대한 프로 의식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5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방송국 알 마야딘TV의 여기자 하나 마하메드의 활약상을 상세히 보도했다. 마하메드는 4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예루살렘 구 시가지에서 중계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전날 이-팔 분쟁으로 숨진 어린 아이들의 기구한 사연을 소개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마하메드가 중계를 하고 있던 인근에서 여러개의 수류탄이 터졌다. 이 지역은 며칠간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격하게 대립하며 폭발사고가 빈발하던 곳이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사건 동영상에서 마하메드는 수류탄 공격을 받고 얼굴을 움켜쥐고 괴로워하고 있다. 동영상에는 당시 사람들이 마하메드를 보호하기 위해 뒤늦게 달려가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이 찍혔다.

얼굴에 심각한 화상과 골절상을 입은 마하메드는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방송국 카메라에 복귀했다. 얼굴 절반을 깁스로 가린 모습이었다. 의료진이 "부상에서 회복하려면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마하메드의 복귀를 만류했지만 아무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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