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카지노 사업 한다며 노인 등 229명 등쳐 27억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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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중부경찰서]

인터넷 카지노칩 환전 사업을 하면 큰 돈을 벌수 있다고 노인들을 속여 27억원을 챙긴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모(54)씨를 구속하고 여직원 김모(57·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구씨 등은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터넷 카지노 환전 사업 설명회를 연 뒤 이모(65·여)씨에게 500만원을 투자받는 등 지난 8월까지 229명으로부터 27억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원금은 물론 10∼15%의 이자를 돌려주겠다는 구씨의 말에 1인당 많게는 5000만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터넷 카지노칩 환전 사업은 실체가 없는 가상의 사업으로 끌어모은 투자금은 어떤 사업에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구씨는 2013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하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계좌로 투자금을 분산해 받고 관련 전산자료를 삭제하거나 투자 관련 서류를 개인차량에 보관하기도 했다.

수원=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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