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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아 임금 올려달라는 현대중 노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조선업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현대중공업에서 노동조합이 회사 보유 주식과 부동산을 처분해 급여를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매도 가능 금융자산 4조5226억”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주식·부동산 매각 차익으로 임금 인상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도 가능한 금융자산 규모는 4조5226억 원에 달한다”며 “이 중 현대오일뱅크 주식가치(장부가액)가 2조9547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영업과 무관한 자산이다. 매각가능한 부동산 자산도 5797억 원이나 된다”고 했다.

 다시 말해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계열사 주식을 팔아 노조원 임금을 올리자는 얘기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가진 최대주주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274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기본급 대비 6.33%)·직무환경 수당 100% 인상 등을 주장하며 임금 동결안을 내놓은 사측과 맞서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이달 18일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노조간부 등 투쟁단을 파견해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을 압박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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